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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2년 1Q (1 ~ 3월) 회고
    회고, 생각 2022. 3. 29.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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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해가 밝으면서 노션에 신년 목표들을 조금 적어두었는데, 이뤄낸 게 별로 없었다. 이전에 한 일들을 엿보기 위해 일기장을 펼치려다가도 새로 쓴 게 없다는 것을 깨닫고 다시 서랍 속에 넣어둔다.

    이번 1분기에는 매우 게을렀다. 알 수 없는 무력감이 나를 사로 잡았다. 문득 아이유 선생님이 28살에 쓰신 무기력에 대한 곡 에잇이 떠오른다. 원래 28살은 무기력한 걸까? 하며 자신을 위로해보았다. 

     

    이번 분기에는 대부분 컨디션 조절을 위해 혼자 있는 시간이 매우 많았다. 요새 속해있는 모임도 없어서 혼자 있기 싫은 날에도 혼자 있었지만 말이다. 그러면서 왜 이런 무기력함이 나에게 찾아왔는지. 원인은 무얼지 생각하는 시간을 많이 가졌다. 여전히 결론은 나지 않았지만.. 그래도 책을 읽으며 나와 함께 보낸 시간이 썩 나쁘지 않다.

    작년에 너무 많은 연료를 태웠던 걸까. 사람 관계도, 개발에 대한 열정도 쉬는 시간이 필요한 걸까. 번아웃 비슷한게 온 것 같은데 이래선 안된다는 생각이 들어서 더 괴롭다. 그저 게으름이 찾아온 것은 아닐까? 그렇다면 곧 부지런 주기가 찾아올 테니 걱정은 없다.

     


     

    1월

    이직한지 한 달이 되면서 사람들과 많이 친해졌다. 이전 직장과는 상상도 못 할 정도로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사람이 많아졌다. 확실히 회사 분위기가 말을 붙이는데 큰 어려움이 없다. 회사 사람과 등산을 가기도 했다. 사연 속에 나오는 상사와의 등산~ 이런 게 아니다. 처음엔 회사 동료들끼리 가는 줄 알았는데, 초대해주신 분의 주변 지인들이 모여서 가는 등산회였다. 다양한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등산도 하니 굉장히 즐거웠다. 그 후로 두 번 정도 더 갔다. 덕분에 다른 직군 회사 동료분들과도 친해질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안 그래도 사람을 잃어버려서 많이 힘들었는데 위로가 되었다.

    확실히 나는 주변 사람들이 있는걸 좋아하나 보다.

     

    1월 말 즈음 사내에 WebRTC 관련한 태스크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이거 참.... 사람 운명은 정말 알 수 없나 보다. 이전에 하기 싫지만 발악을 하며 어떻게든 다뤄야만 했던 그 기술을 여기에서도 마주하다니. 나는 이미 할 줄 아니, 나 스스로가 여기에 참여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전엔 억지로 였지만, 이번엔 원해서였다. 그렇게 덜컥 안드로이드 WebRTC 태스크에 투입이 되었다.

    또 한 번 새삼스럽게 깨닫는다. 개발 공부에 불필요한 것은 없다고. 

     

    그럼에도 1월부터 알 수 없는 무력감에 빠지기 시작했다. 아마 또다시 인연을 잃어버린 것이 방아쇠가 된 것만 같다. 마음을 추스르느라 또 고생을 했다. 자신과 시간을 많이 가지고. 책과 함께한 시간이 많았다. 다시금 열정적인 삶을 살기 위해 원동력을 되찾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하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2월

    WebRTC 태스크를 순조롭게 진행했다 생각했는데, 이상한 부분에서 막혔다. 분명 제대로 짰는데, 동작을 하지 않는 것이다. 이때 자신에 대한 실망을 너무 많이 했다. 전 직장에서 두 번이나 다뤘던 기술인데 연결조차 못하고 있다니...!

    3월 중순 즈음 까지 머리 싸매고 일일이 하나씩 고쳐보던 와중에 원인을 찾았다. 결국은 내가 특정 라이브러리를 잘못 사용하고 있어서였다. 완전히 나의 실책이었어서 현타가 많이 왔었다.

    아직도 화가 날 정도다 ㅋㅋㅋㅋㅋ..... 그래도 처음 WebRTC 구글 예제 뜯어가면서 두 달 분석했던 것을 생각해보면... 어휴... 예상보다는 늦었지만 그래도 다른 사람이 맡았을 때 보다 빠르게 처리한 것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그래 긍정적으로 생각하자! 아무튼 해결되었으니까!

     

    숙원 사업이었던 안드로이드 강의 제작의 빌드업 첫 번째인 스터디를 드디어 시작했다. 내가 뭐라고 모집하고 선별할까.라는 생각에 신청 인원들 모두 데려갔다. 온라인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송출할 수 있으니까.

    스터디를 진행하면서 예상치 못했던 일들이 많이 발생해서 당황을 많이 했다. 코로나 때문에 오프라인으로 사람들을 많이 부르지 못하는데.. 많이 오고 싶어 하면 어떻게 할까 라는 고민의 머쓱해질 정도로 오프라인의 인기가 별로 없었다.

     

    그리고 온라인 쪽으로 자꾸만 주객 전도가 되는 기분을 많이 받았다. 작년 5월에 지인을 도와 git 강의를 했을 때도 느꼈지만.. 온라인 사람들이 이해가 잘 되고 있는지 알 수가 없었다. 역시나 나는 소통의 일방통행을 견디지 못한다. 그래도 이런 스터디 진행 경험이 다른 모임을 만들 때 도움이 될 거라는 희망을 가진다. 다음에는 온라인 세션은 열지 않으리라.

     


     

    3월

    코로나에 걸려버렸다. 믿을 수가 없었다. 2주간 재택 했는데 대체 어디서 옮아온 걸까? 확진 판정 날 때까지만 해도 아무런 증상이 없길래 개꿀이라고 생각했는데, 점점 상태가 안 좋아지더니 다음 날부터 앓기 시작했다. 절묘하게 생일날에 선물로 양성 반응 문자가 왔다. 정말 인생이 웃기다~~ 다 낫고도 2주 정도 마른기침이 낫지 않는 후유증도 겪었다. 요즘에는 지인도 그렇고 회사 사람들도 그렇고 안 걸리는 게 이상할 정도로 많이 걸린다. 그래서 이제는 오히려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4차 백신 맞았다고 생각하기로 했다. 이제 나는 면역자~~ (아마도)

     

    유튜브 구독자 1K를 달성했다. 요새는 무기력함과 게임하는 시간 때문에 편집을 못해가지고 큰일이다. 쌓인 영상은 많은데 어떻게 편집해야 할지 모르겠다. 친구 졸업식이랑 결혼식도 찍어뒀는데... 이거 아무래도 못쓸지도 모르겠다. 바아로 코로나 걸려서 재택근무하는 부이로그를 편집해야 하는데 대체 언제쯤 할 수 있으려나~

     

    친구가 선물해준 포켓몬스터 레전드 아르세우스 플레이하느라 시간이 삭제되고 있다. 선물 받고 주말 오후 2시에 잠깐 해볼까? 하고 손을 댔더니 1시가 되어버린 아주 무시무시한 게임이다.... 선물 받은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거의 다 깨고 도감 완성이 90퍼센트 정도 된 거 같다. ㅋㅋㅋㅋㅋ 큰일이다.. 이래서 재미있는 게임을 발견해도 플레이하는 것이 두렵다. 내가 멈추지 못할 것을 알기 때문에...

    게임에 엄청나게 몰입하면서 재미있게 플레이를 해도 이 무기력한 감정이 여전히 드는 걸 보면 완전한 해결책은 아니다 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니 얼른 엔딩 봐 버리고 사람을 만나러 다녀야겠다.

     


     

    이번 분기는 무기력하고 이룬 게 없다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생각보다 뭘 하긴 했다. 제 아무리 무기력하다 한들 아무것도 하지 않고 100% 나태할 수 있는 성격은 아니기에 가능한 게 아녔나 싶다.

    확실히 이 무기력감은 사람을 만나지 않아서 더 강해지는 것 같다. 다음 달부터는 나를 좀 더 새로운 환경과 모임에 노출시키도록 노력해야겠다. 시간이 지나다 보면 또 부지런해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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