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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7살, 2021년 회고
    회고, 생각 2021. 12. 31.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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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년 회고를 쓰고 1년. 이번 한 해는 작년 보다도 시간이 훨씬 더 빠르게 지난 느낌을 많이 받았다.

    아무래도 일을 하다 보니 개인 시간의 비중이 적어져서 더욱더 그렇게 느끼는 것 같다.

    벌써 21년의 마지막이다.

     

    올해 1년을 되돌아보려 하니, 또다시 당장 1월에 뭘 했는지 기억이 가물가물 하다. 작년의 경험으로 폰의 캘린더에는 좀 더 자세하게 일정을 기록하게 되었다. 이럴 거면 아예 캘린더 기반의 짧은 일기 앱을 하나 만들어버리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내가 쓰기 위해서.

     

    그리고 블로그에 몇 달에 한 번씩 회고를 썼으니, 그것이 많이 도움이 되었다. 기록의 중요성을 항상 알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왜 일기장을 자꾸만 안 쓰게 될까? 내년엔 그 일기장을 좀 가득 채웠으면 좋겠다.. 18년도부터 한 권을 아직도 반밖에 채우지 못했다. 반성하자.


    1월

    스토브 개발 캠프

     

    1월에는 스토브 개발 캠프에 온전히 집중했다. 12월에는 교육받고 개인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전반적인 팀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위해 공부를 위주로 했다면, 1월에는 본격적인 개발을 진행했다.

     

    다른 사람이 짠 코드를 많이 봐 와서 오픈 소스 분석하는 것이 어렵지 않을 거라 생각했는데, 큰 오산이었다. 여전히 소스를 보는 게 어렵고, 원리를 깨치는 게 참 힘들었다. 그래도 계속 보고 분석하다 보니 WebRTC 통신의 전반적인 흐름을 이해할 수 있었다. 그리고 kotlin으로 로직을 처음부터 다시 재구성하면서, 결국은 스트리밍에 성공했다. 영상 통화가 됐을 때의 그 희열감을 정말 잊지 못할 것이다.

     

    망할 전염병 때문에 어디 나가지 못하고 집에 갇혀 사는 게 많이 힘들었던 때였다. 평일에도 일어나자마자 컴퓨터 앞에 앉아서 개발하고, 퇴근하고도 컴퓨터와 놀다가 밤 되면 자고. 그대로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면 컴퓨터 앞.

     

    이 짓을 반복하니까 기계부품이 된 것 같아 굉장히 힘들었다. 주말에도 어디 나가봐야 집 근처 카페이니.. 출근할 수 있다면 마다하지 않고 출근을 했던 것 같다. 외부와의 단절된 삶은 참 끔찍하다는 것을 체감했다.

     

     


    2월

    캠프가 끝나고

    개발 캠프가 끝나자마자 설 연휴 한 주 동안에는 게으르게 지냈다. 이불과 한 몸이 되어 시간을 온 힘을 다해 낭비했던 것 같다. 이렇게 게으른 날도 있어야 부지런한 날도 있을 것을 알기에 그저 몸을 맡겼다.

     

    그리고 정규직 전환이 되지 않을 것을 대비했다. 포트폴리오 리뉴얼을 진행하고, 경력직으로 세 곳에 서류를 썼다. 3월까지 전형이 진행되었긴 하지만 결과적으로 모두 떨어졌다. 서류는 두 곳이 통과되었지만, 한 곳은 면접에서 떨어졌고, 다른 한 곳은 과제 전형에서 떨어졌다.

     

    이런 전형들을 진행하면서, "대체 안드로이드 신입 개발자에게 요구하는 역량이 왜 이렇게 높을까?"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상시 직군에 지원한 것이라 더 높은 것일 수도 있겠다. 하지만 이런 탈락들을 맛보면서 자신감이 많이 떨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결국 나는 안드로이드 개발자가 될 것이기 때문에 이런 순간의 좌절감에 지배당하지 않기로 했다.

     

     

    정규직 전환

    캠프가 끝난 바로 다음 주가 되는 날에 정규직 전환 오퍼 메일이 왔다. 결국 전환에 성공한 것이었다. 굉장히 운이 좋다고 생각이 들었다. 취업 준비를 또 하자니 막막하기도 해서 덜컥 입사를 결정했다.

     

    사실은 많은 고민들이 있었다. 이 취뽀가 작년 가장 최악인 상황들을 대가로 이루어진 것 같아서 썩 달갑지 않았던 걸까..라고 생각했지만, 돌이켜보면 그렇지마는 아닌 것 같았다. 잡플래닛 평점을 보면 2.1점이었고, 내가 안드로이드 개발을 할 것이라는 보장이 없었다. 보상도 그리 만족스럽지 않았다.

     

    하지만 그 당시 나에게는 선택권이 없었다. 취준 기간의 연장은 견딜 수 없었고, 감정적으로도 힘든 상황이었다. 결국 내가 선택해서 들어가게 되었다. 후회는 하지 않는다. 선택해야만 경험할 수 있는 것들이 있었기 때문에.

     


    3월

    입사

    3월에는 입사 후 신입사원 교육을 주로 받았다. 그리고 동기들끼리 팀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되었다. 얼굴 인식 기반의 카메라 필터 앱을 만들어야 했다. 게다가 모바일 개발자라면 AOS든, iOS든 둘 다 해야 한다는 청천벽력 같은 말도 들었다. 그래서 맥북을 신청하게 됐다... (이때부터 쎄함을 느끼기 시작했다.)

     

    이 달에 지원한 경력직과 공채들이 전부 떨어지면서 마음을 접고 여기서 경력을 쌓자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전부 다 떨어지다 보니 자신감이 급락하기도 했으니.. 그저 공부하면서 역량을 쌓아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 결국은 스스로 공부하지 않으면 역량은 그대로라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된 달이기도 하다.

     


     

    4월~6월

    신입 파일럿 프로젝트

    개인적으로 굉장히 힘들고 마음고생 많이 한 프로젝트였다. 블로그에 상세하게 불만을 늘어놓을 수는 없어서 아쉬운 마음이 크다.

     

    이 시기에 가장 중요하다고 느낀 것은 성장에 대한 열망과 소통이었다. 하고 싶지 않기도 하며 향후 실무와의 연관성이 매우 적은 주제였으나, 이것으로 인해 고통받은 비율은 그리 높지 않았다. 가장 많이 고통받았던 것은 환경문제였다. 수동적이며 성장에 대한 의지가 보이지 않는 그런 환경. 다시 생각해도 끔찍하다.

     

    그런 최악의 상황에서 내가 취할 수 있는 것을 취해야 했다. 여기에 동화되어 아무것도 얻지 못하면 나 또한 그들과 다르지 않으리라. 그래서 이런 상황 속에서도 내가 얻을 수 있는 것이 무엇일지 정말 많이 생각했다. 그래서 필자는 얼굴인식 라이브러리를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라이브러리를 직접 만들어보는 것을 선택했다.

     

    얼굴 인식 C++ 라이브러리를 안드로이드에서 사용할 수 있는 형태로 빌드하고, 나아가서 원하는 알고리즘을 추가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라이브러리를 커스텀하고, 인식한 점들 가지고 얼굴 위에 3D 모델을 덧씌우는 작업까지 해냈다. 물론 결과물의 성능은 조잡하기 짝이 없었지만, 스스로 그것을 만들어내면서 정말 많은 것들을 공부했다. 안드로이드에서 C++ 사용하는 방법, NDK, JNI, CMake 등등...

     

    안드로이드를 개발하면서 이런 지식들이 언제 쓰이겠어? 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특정 라이브러리의 사용법을 아는 것보다 이런 근본적인 내용을 알고 있는 것이 더 가치 있다고 판단했다. 오히려 라이브러리의 원리를 알기 위해서는 JNI를 알아야 할지도 모른다. 그래서 필자는 사용법 보다 근본적인 지식을 선택했다. 분명 미래에 도움이 될 지식임이 틀림없기도 하고, 언젠가는 공부했어야 하는 내용들이었다.

     


     

     

    7월~9월

    부서 배치 후 또 파일럿 프로젝트.


    가고 싶었던 부서가 있었지만, 가고 싶지 않았던 부서에 배치받았다. 그래도 뭐, 프로젝트 코드만 보고는 모르는 거니까. 내가 개선할 수도 있고 그게 더 큰 무기가 될 수도 있으니까.라고 생각한 것은 완전 경기도 오산이었다.


    사수분을 포함한 팀원들은 나에게 전혀 관심이 없었다. 이게 그 일 배우려면 3년은 심부름만 해야 한다는 전문 업종 같은 건가? 🤣🤣🤣🤣 임무는 딱 하나였다. 여기서 만들고 있는 앱을 클론해 보는 것. 마감 기한도 알려주지 않았고, 특별한 가이드를 주시지도 않았다. 스스로 일을 찾아서 하면 되지 않느냐? 라기에는.. 회사에 무슨 부서가 있는지 조차 모르고, 지라 티켓 발급받는 방법조차 몰랐다. 

     

    열심히 의미 있는 일을 하기 위해서 여러 가지 시도들을 했다. 인증 시스템 자동화, WebRTC 모듈화, SocketIO 코루틴화, View 모듈화, 인증 SDK 모듈화 등등... 이런 것들을 하는 동안 아무런 간섭을 하지 않으셨지만, 아무런 지도 또한 없었다. 진행 중에 갑자기 업무 리뷰 일정이 잡혀 리뷰를 하기도 했다. 이때의 피드백은 아쉽다는 평....🤔 혼란스러웠다. 원하는 게 무엇인지도 몰랐기에...

     

    이렇게 지내다가, 동기 분이 이직하게 된 것이 방아쇠가 되어 내 마음속 불을 지피게 되었다.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마음이 떠나 이직을 준비를 하게 되었다. 이직 후기 글도 작성할 예정이다.

    이렇게 회사와 나의 핏이 맞지 않음을 깨닫게 되었다면, 뒤도 돌아보지 않고 떠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회사를 찾을 때는 그만큼 나와 핏이 맞는지도 많이 고려해야 한다는 판단이 섰다. 그만큼 나 자신도 훌륭해져야겠다는 생각도 많이 들게 된 계기였다.

     

     

    넥텝 안드로이드 TDD 수강

    넥스트스텝 이펙티브 코틀린 1기 채팅방에 안드로이드 TDD 1기 테스터 모집 글이 올라왔었다. MVP, MVVM 아키텍처 별 테스트하는 것과 Retrofit, View Test등 공부하고 싶었던 것들이 매우 많았다. 그래서 고민도 하지 않고 신청하게 되었다. 홈페이지에 모집 공고도 올라왔길래 외부 사람들도 할 수 있는 줄 알고 지인들에게도 들어보라고 추천했었는데, 아직 내부 테스트 세션이었다. 추천했던 지인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미안해요 ㅠ_ㅠ

     

    수강하면서 가장 많이 든 생각은, 내가 너무 어렵게 꼬아 생각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것이었다. 특히 RecyclerView Test에서 강하게 느꼈다. 특정 ViewHolder에 특정 값이 있는지 검사하는 것보다는, 그저 화면에 특정 값이 있는 지만 검사하면 된다. 만약 RecyclerView가 아니라 ListView 또는 다른 무언가로 바뀐다면 Test Code는 해당 구현체로 전부 변경되어야 할 것이다. 좀 더 단순하게 생각하는 것이 강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안드로이드 테스트를 좀 더 익숙하게 할 수 있게 된 계기였다. 연습을 해보면서, 어떤 것들이 장단점인지 체득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역시 직접 연습하는 것이 답이더라.

     

     


    10월

    넥텝 이펙티브 코틀린 3기 리뷰어 참여

    강사분에게 Effective Kotlin 3기 리뷰어 제안 DM이 왔었다. 참 많은 생각이 들었다. 인턴 때 "너무 OOP다" 라는 특이한 지적을 받기도 하고, 계속 서류 떨어지고, 레거시들을 보며 기능 위주의 개발이 정말 맞는 건가..?라는 생각이 가득했었다. 하지만 리뷰어 제안을 받고 모든 근심 걱정들이 사라지며 나는 잘 나아가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평소 존경하는 사람들에게 인정받았다는 생각에 마음의 안정이 찾아왔다. 그래, 나는 이런 개발자를 목표로 두고 있으니 내 갈 길만 잘 걸으면 된다.

     

    리뷰를 진행하면서 정말 다양한 코드 스타일을 접했다. 자꾸만 나의 스타일로 리뷰를 하는 것 같아 경각심을 가지고 리뷰에 임했다. 가끔은 코드를 읽기가 너무 힘들어서 어떻게 리뷰하면 좋을지 한 시간 넘게 고민한 적도 있었다. 하지만 이런 경험도 나중에는 모두 도움이 되리라. 최대한 말을 예쁘게 하려고 노력하면서, 나의 의도를 드러내는 리뷰를 하려 노력했다. 참 값진 경험이었다.

     

    안드로이드 TDD 2기 리뷰어 제안도 왔다. (12월경) 정말 정말 기뻤다. 저에게 이런 제안을 받게 해 준 NextStep에게 너무 감사할 뿐이다. 나도 이 강사분들처럼 다른 사람들에게 좋은 경험과 지식을 전파하고 싶다.


    11월

    일정 과부하

    코로나 시국 때문에 거의 항상 약속이 없다가, 갑자기 이 달에 사람들 모이는 약속이 매우 많이 잡혔다. 위드 코로나 시작해서 더 그랬던 걸까? 6인 이상의 모임이 매우 많이 잡혔다. 늘 사람이 고팠던 지라 모임이 생기면 무지성으로 약속을 잡아버렸다. 몇 년 못 봤던 친구들 모임도 생기고 하니,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앞으로 어떤 일이 생길지도 모르고 말이다...

     

    정말 사연이 많은 모종의 사건 때문에 원하는 기업의 서류를 빠르게 써야 했다. 그리고 이렇게 선약 스케줄이 빢빢한 와중에 이직 전형을 진행했어야 했다.... 🤦‍♂️ 게다가 이후에도 더 모임들이 생겨났지만, 너무 아쉽게도 모두 불참하게 되었다. 심지어 이 와중에 소개받은 사람도 있었고, 마음의 이끌림을 멈출 수는 없었다.

     

    이직 전형 진행

    전형 진행 중에는 정말 죽는 줄 알았다... 여러 곳의 전형을 동시에 진행하기 위해서 퇴근하자마자 서류도 쓰고, 포폴 다듬는 작업을 계속했다. 어떤 날에는 퇴근하자마자 카페에 가서 코테를 보다가 10시에 문을 닫아서, 남은 시간 동안은 근처 놀이터에서 벌벌 떨며 코테를 마무리하기도 했다.

     

    과제 기간에는 시간을 정말 쪼개고 쪼개서 수면 시간을 미친 듯이 줄였다. 동생의 상견례 자리, 소개팅 애프터, 2년 만에 만나는 앱잼팀 모임 등등 피하기 어려운 스케줄들이 몇 있어서 미치는 줄 알았다. 게다가 잘 없던 야근도 간간히 생겨서 시간에 정말 미친 듯이 쪼들렸다. 과제할 시간 확보를 위해서 연차를 쓰기도 했다. 🤦‍♂️🤦‍♀️

     

    이 달에는 시간이 정말 빠르게 스쳐 지나갔다. 12월에 게으르게 살고 있는 것은 아마 이때 굉장히 밀도 있는 시간들을 보냈기 때문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오히려 이 달에 이렇게 시간에 쪼들리면서 효율적으로 일들을 처리해 나가서 좋은 결과들이 있었던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하... 정말 인간관계, 연애와 이직을 동시에 잡다가 죽을 뻔했다. 다시는 이렇게 살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 것을 보니, 확실히 결과가 너무나도 좋아서 내년에도 또 이럴지 모르겠다.. 이렇게 밀도 있는 삶을 지속한다면, 분명 나는 원하는 무엇이든 될 것만 같은 느낌이 든다.

     

    아무튼 이러한 일들 덕분에 세상 행복한 연말을 보낼 수 있었다. 인생에 이런 매우 높은 행복감과 성취를 디폴트로 생각해서는 안될 텐데 하는 걱정이 들 정도로.

     


    12월

    이직 성공과 퇴직

    월 초에 면접을 보고, 바로 당일 저녁에 전화로 결과를 통보받았다. 연봉 금액과 함께. 전 직장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의 인상률이라 매우 만족스러웠다. 그리고 빠르게 퇴직 준비를 했다. 퇴직 프로세스 진행이 어떻게 되고 있는지 전혀 몰라서 매일 출근에, 언제 뭘 할지 모르는 답답한 상황에 놓여 정말 힘들었지만 ^^;; 어차피 곧 떠난다는 생각에 꾹 참고 견뎠다.

    확실히 나는 소속감에 대해서 아주 민감하게 느끼는 것 같다. 퇴사 당일 인사를 모두 마치고, 퇴직원을 제출하고, 사원증을 반납하고 회사를 나올 때 묘한 외로움과 허탈감을 느꼈다. 당일 팀원들이 2명뿐이 출근을 안 해서 그런 걸까? 동기분들과 이전 신입 온보딩 때 도움을 받았던 분들에게는 개인적으로 찾아가 인사를 드렸다. 그래도 함께했던 팀원들의 배웅 하나 없는 무관심 속에 회사를 나온 건 썩 유쾌하지만은 않았나 보다. 이런 생각을 하며 걷다 보니 오히려 후련한 마음이 들기 시작했다. 내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확신을 굳힐 수 있었다.

     

    새로운 시작

    퇴직 후 며칠을 쉬고, 바로 출근길에 올랐다. 매일 셔틀버스 또는 택시를 타다가 지옥철을 경험하니 정말 빡셌다.. 출퇴근 시간을 활용할 방법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을 정말 많이 하게 되었다. 전자책 등을 사서 사두고 못 읽었던 책들을 조금씩 독파해 나가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든다.

     

    회사에 가자마자 팀원들의 환영을 받았다. 무관심이 너무 익숙해진 나머지 이런 환영이 어색할 정도였다. 팀원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확실히 내가 무언가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설득만 충분히 할 수 있다면 뭐든지 해낼 수 있으리라.

     

    이곳의 단점을 굳이 뽑는다면, 이야기를 정말 많이 한다는 것이다. 초집중 모드로 들어가기까지 좀 어렵달까. 복지 중에 집중을 위한 카페 근무 지원 제도가 있을 정도다.😮 이건 계속해서 적응하다 보면 해결될 거라고 생각이 든다. 정 집중하기 힘들면 카페 가서 초집중하고 오면 되지! 그만큼 커뮤니케이션을 중요시 여기는 것 같아서 더욱 마음에 들었다. 대화로 뭐든 해결해보려고 하는 노력이 느껴졌다.


    마무리

    첫 입사 후 몇 달 간은 정말 회사에 적응하느라 거의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고로나 때문에 약속도 못 잡고 어디 나가지 못한 것도 한몫했다. 집에만 있으니 효율도 안 나오고, 좋지 않은 환경 속에 스트레스받으며 파일럿 프로젝트만 거의 6개월을 했으니... 인턴 포함해서 회사를 근 1년을 다녔지만 경력이 전혀 없는 것에 굉장한 불만이 쌓이고 있었다. 와서 배운 것은 없고 스스로 공부만 했다. 내가 입사하기 전 평소에 개발하던 것과 다른 점이 전혀 없었다!

     

     

    그래서 더욱더 피부로 느꼈다. 결국 개발 실력은 스스로 쌓는 것임을. 업무 이외에도 항상 공부를 일삼아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 평생 공부해야 하는 직업이란 이런 걸 의미했던 걸까. 결국 내가 공부하지 않으면 도태될 뿐이었다. 회사를 다니며 이 점을 단단히 깨우쳤다. 조금씩이라도 야금야금 공부해야만 나의 가치를 높일 수 있다.

     

    이번 해에는 직업적 안정을 찾지 못해 그것을 쟁취하는 해였다면, 내년에는 안정적인 환경에서 나의 다른 목표들을 이뤄내는 해가 될 것이다. 미뤄둔 하고 싶은 것들이 너무나도 많다. 올해 보다도 좀 더 밀도 있고 부지런하게 지내야 한다.

    내년에는 자취, 안드로이드 강좌 제작, 사이드 완성 등등할게 참 많다. 모두 이뤄내 버릴 거다.

     

    2022년 회고는 어떨지 정말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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