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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년 2, 3월 회고회고, 생각 2021. 3. 31. 00:41반응형
매월 말마다 회고를 쓰려했는데, 이러면 기술 블로그에서 기술 보다 회고가 더 많아져버리지 않을까 하고 두 달에 한 번씩 쓰기로 정했다. 막상 쓰려니 또 뭘 쓸지 모르겠다.
2월은 빠르게 지나갔다고 느꼈고, 3월은 생각보다 매우 느리게 느리게 흘러갔다.
2,3월에 뭘했나? 하고 물어봤을 때 딱히 뭘 했다고 말하기가 애매하지 않나..
취업했다! 라는 말 말고는 뚜렷한 다른 것들이 없다.
2월
스토브 개발 캠프를 끝냈다. 설날 직전까지 치열하게 살다가 연휴를 맞이했고 백수가 되었다.
그래서 그랬던 걸까. 끝나고 일주일 정도는 게으름 그 자체로 지냈다. 뭘 했는지 기억도 안날 정도로 휴식을 취했나보다. 토스트 개발도 손에 안잡히기도 했고.
포트폴리오 리뉴얼 정도 진행했다. (뭔가 하긴 했지만 쓰기가 애매해 이만 줄인다.)
그리고 17일 정규직 전환 오퍼 메일이 왔다. 이전에 알던 연봉보다 높았기도 했고, 취업준비를 또 하자니 막막해서 바로 입사를 결정했다. (결과적으로 더 올라서 나름 만족한다)
순전히 운이 정말 좋아서 나도 모르게 취뽀를 달성했다. 어안이 벙벙하다.
작년 가장 최악인 상황 속에서, 운명이 바뀐 듯한 선택지를 쥐고 걷다보니 올해 초에 취뽀라는 신기한 일이 일어났다.
그 상황을 대가로 이뤄진 일이라 썩 달갑지 않은걸까. 아니면 활발한 감정들을 느끼기 힘들어진걸까.
그저 일이 일어났기에 그걸 수용할 뿐 무뎌진 회색의 느낌이 든다.
어쩌다가 우울한 감정들은 깊어지고 성숙해졌는데 활발한 친구들은 여전히 힘을 잃은걸까. 좀 더 기쁨을 만끽하고, 즐기고, 음미하자.
어쨌든, 취뽀에 성공했다 🎉🎉🎉
3월
입사를 하고 매주 바쁘게 지내왔다고 생각했지만, 시간이 매우매우매우 길었다. 한껏 또 열심히 살았다고 생각했는데, 그만큼 시간이 빠르게 흐른 느낌이 들지 않았다. 인턴 때랑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이것 저것 교육을 받고, 또 새로운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이번엔 AR과 얼굴인식. 여기에 iOS를 곁들인.
언젠가는 iOS 개발을 공부해야지 하고 생각한 적은 있는데, 이렇게 빠르게 강제로 (심지어AR을) 시작하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 어찌저찌 최신형 맥북을 받고 사용하고는 있지만 매우 불편하고 적응하기 참 어렵다.
소소하게 퇴근 후 친구들 보기도 했고, 주말에 사람들도 좀 만나고 그랬다. 아이유 선생님의 새 앨범이 나와서 무한 반복 듣기도 하고 있고. 이랬는데도 시간이 느렸다. 이전 보다 더 밀도있게 삶을 보내고 있다는 것을 증명해주는 것일까?
또는 지금 하고 있는 일에 대해, 자신이 혼란 속에서 방황하고 있어서 느리게 가는 것일까.
세삼 또 나 자신이 욕심이 정말 많다는 것을 느낀다. 하고 싶은게 너무 많다.
잃어버린 취미를 다시 되찾고 싶어서 골목길 빵집을 다시 한 번 떠올리기도 하고.
계획만 했던 안드로이드 강의 촬영을 다시 떠올리기도 하고.
따로 안드로이드 공부며, 사뒀던 기술 서적들 읽고 공부하고 싶고.
자기 관리 열심히 하고 싶어하고, 블로그, 유튜브, 등등....
하고 싶은 일들은 너무 많은데 그렇기에 아무 것도 하나 잡지 못해 진행을 못하고 있다.
이건 저번달 회고와도 같지만 개선되었다. 최대한 시간을 쪼개서 하고 싶은 일들을 잘 계획해보자.
유튜브도 한 달에 한 개는 만들고 있으니 잘 하고 있다.
블로그도 (쓸데 없어보이지만) 쓰고 싶은 글들을 잘 쓰고 있다.
요즘은 지금 처한 상황에서 어떻게 내 역량을 꾸역꾸역 늘릴 수 있을까 생각하고 있다.
비록 나는 서비스 개발을 하고 싶어했고, 안드로이드 프레임워크에 대한 더 깊은 이해를 하고 싶어했지만, 오히려 지금 영상과 얼굴인식 관련해서 내 역량을 쌓을 수 있는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이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든다.
일기좀 자주 써야겠다. 두 달치 일기를 몰아서 쓰는 기분이 든다. ㅋㅋㅋㅋ
일기 쓰기를 늘리는 걸로 목표를 잡고 다음 회고에선 일기장이 레퍼런스가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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